JKAOH Journal of Korean Academy of Oral Hea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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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Korean Acad Oral Health 2024; 48(2): 40-48

Published online June 30, 2024 https://doi.org/10.11149/jkaoh.2024.48.2.40

Copyright © Journal of Korean Academy of Oral Health.

A qualitative study on the oral health of mobile platform workers: focus on tooth brushing experience

Jae-In Ryu1 , Na-Yeon Tak2

1Department of Preventive and Social Dentistry, Kyung Hee University College of Dentistry,
2Department of Preventive and Social Dentistry, Graduate School, Kyung Hee University, Seoul, Korea

Correspondence to:Na-Yeon Tak
Department of Preventive and Social Dentistry, Graduate School, Kyung Hee University, 26 Kyungheedae-ro, Dongdaemun-gu, Seoul 02447, Korea
Tel: +82-2-961-0344
Fax: +82-2-961-9594
E-mail: takglory@naver.com
https://orcid.org/0000-0001-9901-9411

Received: February 26, 2024; Revised: March 26, 2024; Accepted: March 26, 2024

This is an open-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4.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Objectives: The landscape of work environments has undergone rapid transformation in the wake of the COVID-19 pandemic. This study aims to identify oral health issues among mobile platform workers, analyze the risk factors within their working environment, and promote their oral health.
Methods: A purposive sampling approach was employed to select fifteen participants, including replacement drivers, delivery drivers, and delivery couriers/messengers operating within Seoul’s mobile platform workforce. In-depth interviews were conducted between August and November 2023, with all sessions recorded and transcribed. Utilizing grounded theory methodology, data analysis progressed through stages of open coding, axial coding, and selective coding, ultimately leading to the construction of a paradigm model.
Results: The majority of participants were male (93.3%), with an average age of 58.7 years. The paradigm model revealed low tooth brushing rates among mobile platform workers. This phenomenon was attributed to a poor brushing environment and a lack of willingness to brush, with the related context being the poor working environment. Intervention conditions included support for tooth brushing, oral health education, and oral examinations. Implementing an action-interaction strategy, which involves problem-solving pathways and a strong motivation to improve, resulted in improved tooth brushing rates.
Conclusions: To promote the oral health of mobile platform workers, it is essential to improve the environment for tooth brushing, particularly by increasing the availability of restrooms and related facilities as brushing spaces. Additionally, It is necessary to develop oral health policies and implement interventions based on an understanding of the working environment of mobile platform workers.

Keywords: Occupational health, Oral health, Qualitative research, Social determinants of health, Toothbrushing

전 세계적으로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App)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SNS) 등 디지털 플랫폼(Digital platform)을 통해 일하는 플랫폼노동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었고, 무엇보다 최근 COVID-19의 확산으로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면서 비대면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이동 노동에 대한 수요가 눈에 띄게 성장하였다1). 우리나라 역시 플랫폼 이동노동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실제로 2022년 플랫폼 노동자 규모∙근무 실태조사 결과, 배달, 배송, 운전에 관한 이동 노동 항목이 플랫폼노동 중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었다2). 그러나, 유입되는 노동자의 수에 비해 우리나라의 법·제도는 급변하는 노동 시장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어 여전히 플랫폼 이동노동자의 근무 환경은 매우 열악한 상태인 것으로 보고된다3). 실제로 플랫폼 이동노동자의 노동환경과 건강실태를 조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그들은 다른 근로자에 비해 장시간 근무하고, 수면의 질이 낮으며, 정신적 및 신체적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 전체 중 17%가 휴직이 필요한 수준의 건강 고위험군으로 나타났다4). 또 다른 선행연구 역시, 플랫폼 이동노동자 중 하나인 택배기사를 조사한 결과 그들은 강도 높은 직무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으며, 업무 후 지쳐서 다른 일을 할 수 없을 정도의 피로도 비율이 82%, 고혈압과 당뇨를 포함한 심∙뇌혈관계 질환자일 확률이 6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5). 해당 보고는 플랫폼 이동노동자를 둘러싼 건강 문제는 근골격계 질환, 피부질환, 청력 질환 등에서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어 그들은 건강에 위험한 업무 환경에 노출된 건강 취약계층이라고 하였다5). 그들은 구강건강 또한 취약한 상태로 선행연구에 따르면 플랫폼 이동노동자들의 영구치우식증 유병률과, 의치 필요도는 일반 성인 대비 약 2배 높은 수준으로 확인되어 평균보다 나쁜 구강건강 상태를 보였고, 구강건강 행태 또한, 칫솔질 실천율은 낮고 미충족 치과 치료율은 높은 수준으로 부정적으로 보고된다6). 구강건강은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건강과 개인 삶의 질까지 영향을 미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므로 플랫폼 이동노동자의 구강건강 상태 및 행태의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플랫폼 이동노동자의 건강권을 조명한 연구가 매우 부족하고, 구강건강에 관한 연구는 더욱 미비하여,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한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6). 앞선 선행연구의 경우 플랫폼 이동노동자들을 대상으로 구강 검진과 설문조사를 통해 그들의 구강건강 상태와 행태를 파악하였으나6), 해당 연구는 양적 평가에만 국한되어 이러한 현상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해답이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플랫폼 이동노동자들은 기존의 일반 노동자들과 매우 다른 직업적 특성이 있으므로, 그들의 열악한 구강 상태 및 행태와 같은 공통된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심층 인터뷰를 통한 질적 연구가 유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새벽 배달 기사에 관한 선행연구에서도 고용 불안정성과 건강 위험성이 공통된 현상으로 보고됨에 따라 이를 구체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심층 인터뷰를 시행하였다7). 플랫폼 노동자에 관한 연구에서도 일반 임금 노동자보다 여러 건강 문제가 보고되고 있는 상황에서, 실효성 있는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당사자들의 의견과 현장의 상황을 청취하고 분석하는 심층 면접 조사를 수행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4).

이에 본 연구는 서울시 플랫폼 이동노동자들을 대상으로 1:1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고, 근거이론 방법을 토대로 패러다임 모형을 구성하는 질적 연구를 시행하여 그들을 둘러싼 구강건강 관련 문제를 파악하고, 구강건강을 향상하기 위해 어떠한 대안 및 개선 방안이 있는지 모색해 보고자 하였다.

1. 연구대상

심층 면접의 연구 대상은 연구 질문 내용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대상자를 표집으로 조사하는 의도적 표집법(Purposive sampling)을 활용하여 선정하였다8). 이에 따라 서울시 이동노동자 구강건강 실태조사 참여자 중 심층 면접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시행하였다. 2022년 시행된 서울시 이동노동자 구강건강 실태조사는 대리, 택배/퀵, 음식 배달 등의 업무에 종사하는 만 19세 이상의 서울시 플랫폼 이동노동자 204명이 참여하였으며 이 중 심층 면접 참여를 희망한 자를 대리기사, 음식 배달 기사, 택배/퀵기사 직종별로 구분하여 모집하였다. 모집된 전체 희망자는 각각 대리기사 10명, 배달 기사 17명, 택배/퀵기사 9명으로 총 37명이었으며, 이들 중 이동 노동 업무 경력이 많은 사람을 우선으로 심층 면접을 진행하여 자료가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세부 직종 별로 균등하게 배분될 때까지 심층 면접을 시행하였다. 자료가 포화 상태인 것은 추가되는 참여자에게서 새로운 자료가 나오지 않는 시점으로 질적 연구는 포화 상태까지를 적절한 표본크기로 간주한다9). 결과적으로 본 연구의 최종 참여자 수는 총 15명으로 대리기사 5명, 배달 기사 5명, 택배/퀵기사 5명으로 하였다(Table 1).

Table 1 In-depth interview participation rate

Nn(%)
Replacement driver105(50.0)
Delivery driver175(29.4)
Delivery courier/messenger95(55.6)
Total3715(40.5)


2. 연구방법

심층 면접을 위한 질문지는 국민건강영양조사의 건강 설문 항목을 참고하여 본 연구의 주제와 목적에 맞게 재구성하였다. 질문지는 현재 세부 직종을 묻는 일반적 사항, 사회인구학적 특성과 업무 경험에 관한 기본 질문 및 주관적 건강 및 구강건강 상태 질문, 구강위생 관리 현황, 치아 외상 경험, 치과 의료 이용에 관한 구강건강 행태 질문으로 구성되었다. 예비조사를 통하여 질문지를 수정 및 보완하였으며, 경희대학교 생명윤리위원회의 승인(KHSIRB -22-111-1(RA))을 받아 진행하였다.

심층 면접을 통한 자료 수집은 2022년 8월에 1차, 11월에 2차가 시행되었다. 심층 면접 장소는 세부 직종에 상관 없이 이동노동자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이동노동자 쉼터로 하였다. 진행 전 연구 참여자에게 연구의 배경과 취지, 연구 절차에 관해 설명하고, 익명성의 보장과 언제든지 자발적으로 중단할 수 있음을 전달한 후 동의를 구하였다. 심층 면접은 피면담자의 연속선상 질문 형태로 진행하였고, 모든 면접 내용은 녹취 후 전사(transcription)하였으며, 전사 자료의 타당도를 높이기 위해 녹취 자료를 반복적으로 확인하여 검토하였고 전사자 이외의 연구원을 통해 재검토되었다.

3. 분석방법

심층 면접을 통해 수집된 자료는 질적 연구 방법 중 하나인 근거이론 방법(Grounded theory)으로 분석하였다. 이는 그 현상에 적합한 개념적인 틀이 아직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개념 간의 관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특정한 문제에 관한 반복 연구가 수행되지 않아 적합한 변수들과 적합하지 않은 변수들을 결정할 수 없을 때 사용하는 방법이다10,11). 국내에서도 보건 관련 업무12), 보건사업13,14), 구강보건 사업15), 구강위생 활동16,17) 과정에서의 경험 및 이와 관련 요인을 조사하기 위한 연구에서 이러한 연구 방법이 적용되었다. 이에 따라 수집된 자료는 개방 코딩(open coding), 축 코딩(axial coding)과 선택 코딩(selective coding) 순으로 분석되었다18). 개방 코딩을 통해 자료 분해 후 개념화, 범주화하고, 축 코딩을 통해 분해한 자료들을 하나의 범주를 중심으로 재조합하였으며, 선택 코딩을 통하여 범주들을 통합하고 정렬하여 공통으로 나타나는 플랫폼 이동노동자들의 구강건강 관련 문제를 중심 현상으로 선정하였다. 이 중심 현상을 더 정교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여러 범주와 인과적 조건을 파악하여 패러다임 모형을 제시하였으며, 패러다임 모형은 인과적 조건(causal condition), 맥락적 조건(context), 중심 현상(central phenomena), 중재적 조건(intervening condition), 작용∙상호작용 전략(action∙interaction strategy), 결과(consequence)의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다(Fig. 1)19).

Figure 1. Basic paradigm model.

1.연구 참여자의 일반적 특성

연구 참여자는 대리기사 5명(33.3%), 배달 기사 5명(33.3%), 택배/퀵기사 5명(33.3%)으로 총 15명의 플랫폼 이동노동자로 구성되었다. 연구 참여자의 일반적 특성으로 성별은 남성 14명(93.3%), 여성 1명(6.6%)이었고, 연령은 46세에서 69세까지 분포하여 평균 58.7세였다.

2. 플랫폼 이동노동자의 구강건강 관련 패러다임 모형 분석

수집된 자료를 개방 코딩의 과정을 거쳐 범주화한 결과, 플랫폼 이동노동자의 구강건강 관련 경험에 관한 9개의 범주와 28개의 하위 범주가 도출되었다(Table 2). 이후 도출된 각 범주 간의 관계를 연결하여 인과적 조건, 맥락적 조건, 중심 현상, 중재적 조건, 작용·상호작용 전략, 결과의 흐름을 기술하였다(Fig. 2).

Table 2 Extract central phenomena by category

Sub-category CategoryParadigm
Unable to brush teethLow rates of brushing practiceCentral phenomena
Did not brush teeth
Problems with brush teeth spacePoor brushing conditionsCausal condition
Problems with brush teeth tools
Not enough time to brush teeth
Brushing outside is unsightlyUnwillingness to brush
Brushing outside is embarrassing
Not feeling the need to brush teeth
No energy to brush teeth
Can’t afford to brush teeth
Always on the go, never stayingPoor work environmentContext
Irregular routines
Working alone without affiliation
High stress and pressure
Economic anxiety and workaholism
Lack of legal protection as workers*
Negative peripheral perspective
Need to create a brushing spaceSupport for brushing conditionsIntervening condition
Need brushing tool support
Need support with oral screeningSupport for screening and education
Need support with oral education
Leverage layover space for workPathways to actionAction·interaction strategy
Leverage peer-to-peer networks
Use of oral care supplements
Are willing to brush - if the brushin g condition is supportedWillingness to improve
Are willing to participate - if the screening and education is supported
I will brush my teethImproved brushing practice rateConsequence

*A contract worker with a special form of employment.


Figure 2. A paradigm model for the oral health of platform workers providing transportation services.

2.1. 중심 현상: 낮은 칫솔질 실천율

플랫폼 이동노동자들의 구강건강 관련 중심 현상은 ‘낮은 칫솔질 실천율’이었다. 연구 참여자들은 공통으로 이동 노동 후 칫솔질을 하지 못하거나, 하지 않은 경험이 많았으며 이에 따라 구강건강이 더 나빠진 것 같다고 진술하였다.

“일반 직장 다녔을 때보다 지금 더 나빠졌죠. 이 일하면서 (구강) 관리를 잘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근무 시간은 나가서 (양치를) 못 한다니까. 전혀 못 해요.” (이동노동자 1)

“일하면서 구강도 나빠진 것 같아요. 제대로 양치 못 하고 잔 적이 많아요.” (이동노동자 7)

2.2. 인과적 조건: 양치 여건이 안 됨, 양치 의지가 없음

플랫폼 이동노동자들의 낮은 칫솔질 실천율에 대한 인과적 조건은 ‘양치 여건이 안 됨’, ‘양치 의지가 없음’이었다.

(1) 양치 여건이 안 됨

플랫폼 이동노동자들은 근무 중 양치할 장소가 없어서, 양치 도구가 없어서, 양치할 시간이 없어서 등 양치 여건이 조성되지 않아 칫솔질을 실천하지 못했다고 보고했다.

“양치할 공간을 찾기가 어려워요. 그게 제일 큰 이유 같아요.” (이동노동자 4)

“... 일하는 중에 양치한 적은 없죠. 뭐 어디서 해요. 장소가 제일 큰 이유.” (이동노동자 8)

“양치를 못 하는 가장 큰 이유가 칫솔도 없고…. 용품이 없고.” (이동노동자 1)

“거의 할 시간이 없어요…. (못하는 이유로) 제일 큰 게 시간이 없어요.” (이동노동자 7)

(2) 양치 의지가 없음

플랫폼 이동노동자들은 밖에서 양치하는 모습이 보기 안 좋아서, 양치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거나, 귀찮아서, 양치할 힘, 여유가 없어서 등을 이유로 칫솔질을 실천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양치를 (집 밖에) 나가서 하는 건 좀…. 민폐 같아.” (이동노동자 1)

“양치를 신경 써서 해야 할 그런 이유를 모르니까.” (이동노동자 4)

“피곤해서 귀가해서 쉴 때도 양치 생각이 별로 안 나고….” (이동노동자 5)

“(양치를) 가끔 하는 게 피곤해서. 그냥 하기 싫어지는지, 집에 들어가면.” (이동노동자 11)

2.3. 맥락적 조건: 열악한 근무 환경

인과적 조건을 강화하고, 중심 현상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맥락적 조건은 ‘열악한 근무 환경’이었다. 그들은 계속 이동하고, 불규칙한 일상생활을 하고, 소속 없이 혼자 일하고, 스트레스와 압박감이 심하고, 일중독에 빠지기 쉽고, 부정적 주위 시선을 경험하는 등 열악한 근무 환경에 노출되어 있었다. 이는 양치 여건의 조성을 더욱 어렵게 하고, 업무 피로를 높여 양치 의지를 더욱 낮추고 있었다.

“처음부터 (양치) 생각을 안 했다고…. 계속 운전하고, 이동 중이니까.” (이동노동자 11)

“(계속 이동 중이니까) 쉼터에 오고 싶어도 잘 못 오죠.” (이동노동자 9)

“남들이 먹는 시간에 배달해야 하니까 식사를 제때 못해서 (양치도)...” (이동노동자 7)

“다른 사람이랑 대화를 안 하니까. 뭐 그런 거에 신경을 덜 쓰는 것 같아요.” (이동노동자 8)

“(양치하기) 제일 힘든 이유가 일이 계속 있고 업무량 많은 거…. 짧은 시간에 돈 벌어야 하는데…. 욕심이지만. 그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하다 보니까.” (이동노동자 9)

“쉼터에 칫솔질하려고 오는 게 번거롭고, 어렵지. 그 시간에 그냥 요청 하나 더 하고 가겠다, 이런 생각이 들기 때문에…. 빨리 콜 하나라도 더 잡아가겠다는 생각이니까.” (이동노동자 5)

“(이동노동자들) 화장실에서 양치하지 말라는 문구 본 적 있어요….” (이동노동자 10)

2.4. 중재적 조건: 양치 시설과 도구 지원, 구강 검진 및 교육 지원

중심 현상에서 확인된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중재적 조건인 필요 지원 서비스는 ‘양치 시설과 도구 지원’과 ‘구강 검진 및 교육 지원’으로 확인되었다.

(1) 양치 시설과 도구 지원

플랫폼 이동노동자들은 낮은 칫솔질 실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필요 지원 서비스로 공공 양치 시설을 확대하고, 양치 도구를 제공하는 등 지역사회 내 양치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공중화장실이 많아지면…. 휴 센터 등 들릴 수 있는 곳이 생기면….” (이동노동자 7)

“휴 센터나 이런 것이 많아져 행동반경에 쉼터가 많아지면….” (이동노동자 12)

“양치 도구가 상시로 구비가 가능하다면….” (이동노동자 12)

(2) 구강 검진 및 교육 지원

플랫폼 이동노동자들은 구강 검진 및 구강보건 교육 지원이 칫솔질 실천율 향상을 위한 또 다른 필요 지원 서비스라고 하였다.

“양치 필요성이나, 치아 주기적인 관리 방법 같은 걸 자세하게 알려주고…. 그런 교육? 저는 그런 게 필요할 것 같아요. 그런 교육을 주기적으로….” (이동노동자 6)

2.5. 작용상호작용 전략: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

중심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취해지는 작용∙상호작용 전략으로 플랫폼 이동노동자들의 칫솔질 방해 요인에 대한 ‘대처 반응’과 문제에 대한 ‘개선 의지’가 도출되었다.

(1) 플랫폼 이동노동자의 칫솔질 여건 문제 대처 경로

플랫폼 이동노동자들은 양치 여건 조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업무상 경유지를 활용’하거나, ‘동료 간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화장실 정보를 공유하거나 치간 칫솔 등 비교적 간편한 ‘구강 보조용품’을 사용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한 경험에 대해 진술하였다.

“(다른 이동노동자들) 보면 쉼터에서 많이 (양치) 하드라고.” (이동노동자 1)

“마트 일 끝나고 점심을 먹거든요. 마트에는 제 칫솔이 있어요.” (이동노동자 8)

“큰 건물들도 화장실을 개방 안 하는 데도 있거든요. (라이더 유니온 때문에) 비밀번호 다 알고 있어서. 유니온이 있으니까.” (이동노동자 10)

“제가 치간 칫솔을 수시로 합니다. 치간 칫솔을 항시 주머니에 넣어서 다니기 때문에….” (이동노동자 11)

(2) 플랫폼 이동노동자의 낮은 칫솔질 실천에 대한 적극적 개선 의지

플랫폼 이동노동자들은 또한 칫솔질 실천에 대한 적극적인 개선 의지를 보였다. 그들은 앞서 언급된 필요 지원 서비스들을 통해 양치 여건이 개선된다면 양치할 의사가 있으며, 구강 검진 및 교육 지원 시에도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하였다.

“개인적인 공간을 준다면 밖에서도 양치하죠. 그러면 바깥에서도 하죠. 아니 (눈치 보지 않아도 되는) 나만의 장소만 있으면 (양치)하고…. 공간만 있으면 용품을 갖고 오죠. 내 공간이 있으면. 이빨 닦을 공간만 있어도 용품을 어떻게든 갖고 오지.” (이동노동자 2)

“양치 도구도 있고…. 그러면 양치를 할 수 있으면 하죠.” (이동노동자 9)

2.6. 결과: 칫솔질 실천율 향상

결과적으로 위와 같은 중재 조건과 작용∙상호작용 전략에 이르는 경로는 플랫폼 이동노동자들의 칫솔질 실천을 향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재적 조건에 따른 중심 현상 대응 반응으로 양치 여건이 조성된다면 양치할 의사가 있음, 구강 검진 및 교육 시 참여할 의사가 있음이 도출되었다. 대부분 이동 노동 중 사용할 수 있는 양치 공간이 많아지거나, 양치 도구를 보관할 수 있거나, 지원되는 등 양치 여건이 개선된다면 보다 적극적으로 양치를 할 의사가 있다고 하였고, 이동노동자 쉼터 등 고정적 장소를 정해두고 정기적 검진 및 교육을 시행한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기술하였다.

플랫폼 이동노동자는 국가 재난 상황에서도 비대면 업무 수행에 핵심 역할을 하는 필수 노동자로 분류되어 있지만 업무 중 다양한 직업적 위험 요인에 노출되어 건강이 취약해질 수 있는 집단이기도 하다20,21). 예를 들어, 물건을 운송하는 경우 반복 동작이나 부자연스러운 자세로 있거나, 대리운전의 경우 장시간 근무하게 되어 요통, 건활막염, 수근관 증후군, 건염, 회근근개염과 같은 근골격계 질환이 유발될 수도 있으며, 우울과 불안 등의 심리적 건강 위험에도 노출될 위험이 크다고 보고되었다22). 이처럼 직업적 특성으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 건강 위험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구강건강도 열악할 가능성이 크지만, 아직 플랫폼 이동노동자에 관한 연구도 부족하고, 그들의 구강건강에 관한 논의는 더욱 미비한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는 플랫폼 이동노동자를 대상으로 시행된 심층 면접을 근거이론에 기반하여 분석하였고, 이를 통해 구강건강 관련 경험을 이해하고,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일반적으로 질적 연구의 표본크기는 참여 조건 및 방법론에 따라 매우 다르지만, 대개 소수이며, 참여자 특성이 매우 특징적이면 아주 적은 수의 표본으로도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9,23). 표본크기를 결정하기 위해 많이 사용되는 방법은 참여자들이 자기 경험을 반복적으로 이야기하여 추가되는 참여자에게서 새로운 자료가 나오지 않는 시점인 ‘포화’ 상태까지로 간주하는 것이다9). Hagaman과 Wutich24)는 132개의 인터뷰를 분석한 결과 16개 이하의 인터뷰로도 동질적인 집단의 공통된 주제 분석이 가능했다고 하였고, Clarke와 Braun25)의 선행연구 또한 12건의 인터뷰에서 모든 주제의 92% 이상을 설명하는 코드를 제공하여 주제 분석에 충분한 표본크기라고 추천한 바 있다. 본 연구 또한 선행연구를 참고하여 동질적인 소수 집단을 대상으로 특정 주제를 분석하여 비교적 적은 수의 표본이 필요한 연구라 판단하였으며, 1차 심층 면접 후 대략적인 초기 분석 결과를 확인한 후, 2차 심층 면접을 통해 포화 상태를 파악하는 방법으로 추출된 최종 표본 수는 15명이었다. 이때, 세부 직종별 구성비가 같게 하였으며, 참여를 희망하는 플랫폼 이동노동자 중 경력이 많은 자를 우선으로 선발하여 한쪽에 치우치지 않으면서 이동 노동 경험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경력자를 대상으로 하였다.

심층 면접 자료의 분석은 근거이론에 기초하여 패러다임 모형을 구성하는 방법으로 진행하였다19). 모형 분석 결과, 중심 현상은 ‘낮은 칫솔질 실천율’로 나타났다. 연구 참여자들은 이동 노동 후 칫솔질을 잘하지 못했다거나, 칫솔질하지 않은 경험이 많았으며 이에 따라 구강건강이 더 나빠진 것 같다고 진술했다. 이는 플랫폼 이동노동자에 관한 선행연구에서 그들의 구강건강 상태 및 행태 조사 결과 일반 성인 평균에 비해 칫솔질 시행 횟수가 낮고, 치아우식이나 무치악 비율은 높다고 보고한 것과 유사한 결과다6). 중심 현상을 초래한 인과적 조건은 ‘양치 여건 문제’, ‘양치 의지 문제’였다. 특히 양치 여건으로 외부에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 등 양치할 공간이 없다는 것이 언급되었다. 이는 플랫폼 이동노동자의 건강에 관한 선행연구에서 직업적 특성상 외부 화장실을 이용해야 하지만 이것이 쉽지 않아 방광염 등 질병에 노출되어 건강권을 위협받고 있다는 연구 결과와 유사한 이유라고 볼 수 있다26). 이는 일차적으로 지역사회 내 공중화장실의 수가 부족하기 때문으로, 국내 기획재정부에서 발표한 ‘한국의 공중화장실 개선 경험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도 우리나라 공중화장실 수는 예상되는 방문자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지적된 바 있다27). 공중화장실의 수가 부족한 것 외에도 건물 대부분에서 외부인의 화장실 사용을 금지하고 있었으며, 최근 COVID-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됨에 따라 더욱 심각해져 국내를 포함해 영국과 미국에서도 중요한 사회적 문제로 다뤄지고 있다28-32). 실제로 뉴욕 배달 기사의 67%가 화장실 이용을 거부당한 적이 있다고 보고하였으며26), 국내 역시 지난 2021년 국내 한 배달 기사가 물건을 가지러 간 마트에서 화장실을 사용했다는 이유만으로 마트 주인에게 폭행당한 사건이 기사화되며 사회적 문제가 된 바 있다33). 양치 의지 문제로는 밖에서 양치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거나, 양치의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거나, 양치할 여유가 없는 것 등이 언급되었다. 선행연구에서도 일상생활에서의 피로도 증가는 칫솔질 횟수, 구강 관리 용품 사용, 의료서비스 이용과 같은 구강건강 증진 행동을 감소시키는 등 부정적인 구강 건강행태를 초래한다고 보고하였다34).

중심 현상과 중심 현상에 대한 인과적 조건을 가중하는 맥락적 조건은 플랫폼 이동노동자의 ‘열악한 업무 환경’이었다. 이들은 한곳에 고정되지 않고 계속 이동하고, 불규칙한 일상, 소속 없이 혼자 일하거나 시간에 대한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경험하였고, 경제적 불안감이 높아 일중독에 빠지기 쉬우며, 가끔 직업적으로 부정적인 시선을 경험하였다고 응답하였다. 이는 플랫폼 이동노동자에 관한 선행연구에서 그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들로 언급된 것과 유사하였다35-38). 한 곳에 고정되지 않고 계속 운송 수단을 통해 이동하는 환경은 양치 행위나 양치 공간 탐색을 어렵게 하였고, 양치 도구의 분실 위험이 커 문제를 심화시키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선행연구에서 플랫폼 이동노동자들의 경우 운송 수단을 이용하여 계속 이동 중이기 때문에 교통사고의 위험26), 진동 문제4), 미세먼지나 기후39) 등에 노출되며 이에 따라 업무 피로가 높고, 건강 상태가 취약하다고 보고한 것과 유사하다40). 또한 혼자 일하는 환경은 사회적 네트워크가 부재하여 양치 의지를 높이지 못한다고 기술하였다. 선행연구에서도 플랫폼 이동노동자와 같이 사무실 없이 혼자 일하는 독립 노동자들의 경우 직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보다 불안정한 현실에 놓이게 되며, 사회적 고립, 외로움, 혼자 모든 걸 감내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크다고 보고하였다41). 또한 그들은 기초소득이 보장되지 않고 수입이 불규칙해 경제적 불안이 높고, 건당 수입이 결정되는 시간의 금액화 현상1)으로 초과 근무를 하는 경향이 많았고 일중독 특성도 보고되어, 이로 인해 건강 상태가 위험해지고 ‘미충족 의료 이용’ 등 부정적 건강행태를 갖게 된다고 보고하였다4,37,42).

중심 현상을 완화하고,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중재적 조건은 플랫폼 이동노동자의 칫솔질 실천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필요 지원 서비스가 무엇인지 질문을 통해 탐색하였다. 결과적으로 양치 공간 및 도구의 지원과, 구강 검진 및 교육에 대한 지원 등이 중재적 조건으로 확인되었다. 양치 공간 및 도구의 지원은 양치 여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함으로, 공중화장실이나 이동노동자 쉼터 등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을 확대하고, 양치 도구를 지원하는 방법이 제시되었다. 선행연구들에서도 화장실 부족 문제는 일종의 인권 문제라고 하였으며43), 경비원 등 화장실 이용이 어려운 취약계층들을 고려하여 공중화장실의 수를 늘려야 한다고 보고하였다44). 또한 플랫폼 이동노동자는 다른 임금 노동자보다 야간 근무가 많은 집단인데45) 야간에 공중화장실을 폐쇄하는 경우가 많아 개방 시간 확대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다37). 대안적 방법으로 이동노동자 쉼터가 있으나 쉼터의 경우 운영 시간이 제한되어 있고 외곽에 있는 경우가 많아 방문이 어렵다고 보고되었으므로 접근이 쉬운 지역 내에 쉼터의 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구강 검진과 교육에 대한 지원은 플랫폼 이동노동자들의 칫솔질 실천에 동기를 부여하고, 양치 용품 등에 대한 지식을 향상하기 위한 필요 지원 서비스로 제시되었다. 특히 플랫폼 이동노동자들의 경우 구강 검진에 대한 욕구가 높았는데, 이는 미충족 치과 필요가 매우 높기도 하지만, 직장인 건강검진 등 제도적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6). 1년 이내 구강 검진 경험이 있으면 칫솔질 실천 확률이 더 높다고 보고되었으므로46,47), 이러한 제도적 변화가 구강건강 관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진다. 구강보건 교육의 경우 올바른 칫솔질 방법, 치간 칫솔과 치실 등 구강 관리 용품의 올바른 사용 방법에 대한 교육 등이 필요하다고 언급되었으며, 이때 칫솔 도구나, 구강 관리 용품을 함께 지원해 주는 것이 참여율을 높이는 방법으로 제시되었다. 이러한 교육을 플랫폼 기업, 음식점, 거래처 등에도 시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플랫폼 이동노동자들은 이동 노동 업무에 투입되기 전 플랫폼 기업을 통해 직무 교육을 받지만, 화장실 사용에 대한 교육이나 언급은 없었다고 지적하였다48). 따라서 기업이 책임감을 느끼고 플랫폼 이동노동자의 건강과 구강건강 향상을 위한 환경을 구축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당 기관에 대한 교육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중심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취해지는 작용∙상호작용 전략으로 칫솔질 방해 요인에 대한 ‘대처 경로’와 플랫폼 이동노동자들의 적극적 ‘개선 의지’가 있었다. 먼저, 대처 경로로는 업무상 경유지를 활용하는 것, 동료 간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 구강 보조용품을 활용하는 것 등이 있었다. 업무상 경유지는 마트 또는 음식점 등의 거래처를 의미하는 것으로 플랫폼 이동노동자들은 칫솔질 실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자신의 활동반경 내 지속해서 방문할 수 있는 장소를 탐색하여 양치 공간이나 도구의 문제를 해소하고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플랫폼 이동노동자는 자신이 업무상 방문하는 공간에서조차 화장실을 거부당하는 등 열악한 상황에 놓여있으므로49,50), 그들의 화장실 사용에 대한 권리를 법제화하는 것을 함께 고려해 볼 수 있다. 실제로 국내와 같이 플랫폼 이동노동자의 화장실 문제를 경험하고 있는 영국의 경우, 교통부 장관이 ‘모든 음식점은 배달 기사에게 위생 문제를 해결할 시설을 제공해야 하고 COVID-19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라고 행정적으로 공표하였으며29), 미국 역시 뉴욕에서 배달 기사의 음식점 화장실 사용을 법제화하는 등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책임에 국한하지 않고 플랫폼 기업과 음식점에 그 책임을 묻고 있다51). 따라서 국내 역시 화장실 문제 해결을 위해 공중화장실 설치 외에도 음식점과 거래처, 플랫폼 기업들을 활용하여 화장실을 확보하는 기존의 자원 활용 방법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이미 2021년 국가나 지자체가 배달 노동자들을 위해 화장실 등을 설치할 수 있게 하는 법52)이 통과되었으나, 새로이 공중화장실을 설치하는 것은 시간, 경제적 한계가 있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내 노동문제연구소 역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휴게시설을 설치하고 화장실을 만드는 것에는 한계가 있으며, 그 접근성이나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하였고 ‘일정 비용을 업주들에게 지원해 주고 식당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훨씬 더 실효적일 것이며, 그 비용을 국가나 지자체가 아니라 음식 배달 사업으로 이윤을 얻는 플랫폼 기업이 부담하도록 하는 방식이 수익자 부담의 원칙에 부합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32). 동료 간 네트워크로는 라이더 유니온이 주로 보고되었는데, 유니온에 소속된 플랫폼 이동노동자들은 카페에 공유된 지역사회 내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나, 건물 내 화장실 정보를 활용하여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보고하였다. 이는 선행연구에서 플랫폼 이동노동자 등 혼자 일하는 사람들의 경우, 같은 분야의 사람들과 사회적 관계 형성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는 게 필요하다고 한 것과 일치한다41). 이동노동자 쉼터 등 함께 일하고 어울릴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을 활용하여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본 연구의 한계는 다음과 같다. 먼저 서울시에서 활동하는 일부 플랫폼 이동노동자를 대상으로 선정하였고, 조사대상자는 주로 쉼터를 통해 모집하여 이번 연구 결과를 전체 플랫폼 이동노동자로 일반화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현재 전국 이동노동자 쉼터는 31곳으로 서울시와 경기도에만 집중된 상황이므로53), 추후 연구에서는 이동노동자 쉼터가 아직 개설되지 않은 지역을 포함하여 조사를 시행한다면 좀 더 일반적인 플랫폼 이동노동자의 표본을 확보할 수 있고, 쉼터의 설치 필요성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본 대상자의 대부분이 남성으로, 여성 플랫폼 이동노동자의 구강건강 실태를 충분히 파악하지 못하였다. 2020년 서울지역 플랫폼 종사자 연구54)에서도 여성의 비율은 10% 미만으로 조사되었으므로 이는 플랫폼 이동노동자들의 실제를 반영한 표집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 플랫폼 이동노동자에 관한 선행연구 또한 조사대상자의 대부분이 남성으로 확인되었다6). 다만, ‘기술 발전에 따른 여성 일자리 전망과 대응 전략’ 보고서55)에 따르면 플랫폼 노동환경에서 여성 근로자의 부당한 경험 비율이 남성보다 매우 높게 나타나, 여성 플랫폼 이동노동자들의 경우 더욱 열악한 업무 환경에 놓여있지만, 관련 연구는 거의 없는 실정이므로 소수라 하더라도 여성 플랫폼 이동노동자에 관한 연구는 진행 자체로 의미가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플랫폼 이동노동자들을 대상으로 구강건강 관련 문제를 파악하고, 그 원인과 해결 방안을 논의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근거이론을 기반으로 한 질적 연구로 플랫폼 이동노동자의 관점에서, 구강건강 관련 문제와 그들을 둘러싼 업무적 환경 등을 고찰하여 현실적 방안을 모색하였다. 이를 통해 이들에 대한 법적 제도적 지원이 부족한 시점에 구강보건 정책 마련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서울시 일부 플랫폼 이동노동자를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수행하여 그들의 관점에서 구강건강 관련 문제점을 파악하고 그 원인 및 대안을 파악하기 위해 수행되었으며, 향후 플랫폼 이동노동자들의 구강건강 증진 방안 마련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하고자 하였다. 이번 연구를 통해 얻은 결론은 아래와 같다.

1. 중심 현상은 낮은 칫솔질 실천율이었다. 중심 현상을 초래하는 요소들로써 인과적 조건은 양치 여건이 안 된다는 것과 양치 의지가 없다는 것이었고, 맥락적 조건은 플랫폼 이동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이었다. 중심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중재적 조건은 양치 시설과 도구 지원, 구강 검진 및 교육 지원이었고, 중심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으로써 작용∙상호작용 전략은 문제 대처 경로와 높은 개선 의지였다. 이에 따라 기대되는 결과는 칫솔질 실천율 향상이었다.

2. 플랫폼 이동노동자들의 칫솔질 실천을 가장 방해하는 주된 맥락적 문제 조건은 ‘공간’ 문제였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 서비스로 공중화장실, 이동노동자 쉼터 등 양치 시설을 확대하는 것이 제시되었고, 문제 상황에 대한 대처 경로는 마트나 음식점 등의 화장실을 활용하거나, 동료 간 화장실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사용할 수 있는 양치 공간이 많아지거나, 양치 도구를 보관할 수 있거나, 지원되는 등 양치 여건이 개선된다면 보다 적극적으로 양치를 할 의사가 있다고 하였고, 이동노동자 쉼터 등 고정적 장소를 정해두고 정기적 검진 및 교육을 시행한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기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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